
학교가 문을 닫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늙어가는 마을대한민국의 농촌은 지금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30%를 넘은 고령 마을이 전국적으로 수천 곳에 달하며, 일부 지역은 초고령 사회를 넘어 ‘초고초고령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되는 인구 유출로 인해 농촌 학교는 학생 수 부족을 이유로 해마다 폐교되고 있다. 1982년 이후 누적 폐교 수는 4천여 곳을 넘어섰고, 특히 전라·경상·강원 지역에서는 매년 수십 곳씩 학교 문이 닫히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 폐교가 단지 교육 기능의 소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공동체 기반의 와해, 사회적 서비스 공백, 경제활동 기반의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령화와 폐교는 이제 개별 정책의 대상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