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가 사라진 마을, 무엇이 함께 무너졌는가농촌이나 지방 소도시에서 학교는 단지 교육을 위한 공간이 아니었다. 마을의 중심이자, 세대 간 연결의 매개이며, 지역 공동체가 스스로를 확인하고 교류하는 상징적인 장소였다. 그러나 학생 수 감소와 도심 집중화로 인해 전국적으로 폐교가 속출하면서, 단지 물리적인 건물만이 아니라 지역의 관계망, 일상의 네트워크, 공동체의 기억까지 함께 사라졌다. 폐교 재생 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바로 이 지점에서다. 초기에는 건물의 물리적 활용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점차 그 본질이 “잃어버린 지역의 연결 구조를 어떻게 다시 회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옮겨가고 있다. 공간을 단순히 리모델링하는 것을 넘어서, 그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에 존재했던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