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에서 열린 ‘지역 축제’, 어떻게 공동체 정체성을 회복했나
학교가 사라진 마을에서, 축제가 다시 시작되다학교는 단지 교육의 공간을 넘어 마을의 기억이 켜켜이 쌓인 상징적인 장소였다. 운동회, 졸업식, 방과 후 놀이터, 야간 강좌와 마을 회의까지… 폐교된 그 순간부터, 마을은 단지 학생 수만 줄어든 게 아니라 공동체의 중심 기능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폐교를 활용한 ‘지역 축제’ 개최 사례가 늘어나며, 공동체 정체성의 회복과 사회적 관계망 재구성이라는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이 사라진 운동장에 다시 사람들이 모이고, 오래 전 졸업생이 돌아오고, 마을 어르신이 청년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며 단절되었던 세대와 기억이 연결되는 순간들이 생겨난다. 특히 고령화가 심화된 농촌에서 이러한 폐교 기반 축제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본..
폐교를 활용한 협동조합 모델, 지속 가능한가?
공동의 공간, 공동의 소유로 되살아나다농촌과 소도시에서 폐교는 지역의 소멸을 체감하는 상징적 장소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폐교를 단순한 문화 공간이나 체험장으로 사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협동조합 모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주민들이 직접 폐교 공간의 기획, 운영, 수익 창출 활동에 참여하며, 자율적 방식으로 공동체 경제를 실현하려는 시도다. 협동조합은 그 특성상 공동 소유, 민주적 운영, 수익 공유를 전제로 하기에, 폐교라는 물리적 자산을 중심으로 지역 주민의 역량과 연대 의지를 결집하기에 적합한 구조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운영의 지속성, 수익 구조의 안정성, 지역사회 내부의 합의력 등 다양한 과제가 얽혀 있어, 이러한 모델이 실제로 지속..